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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 배는 따로

카페투어. 화정카페, 골목에 숨어있는 디저트 카페 홀리혹.

by 언제나일요일 2020. 3. 25.

오늘은 마스크를 사러 나온 길에

실로 오랜만에 동네 마실을 다녀왔다. 

1시간 남짓의 짧은 외출이었지만

어찌나 속이 시원하던지.....

 

근래 외출도 하지 않고 집에만 짱 박혀있었더니

기분도 쳐지고 몸도 나른했는데

잠깐의 외출 덕분에 제대로 기분전환이 되었다. 

 

 

 

오늘 동네 카페 투어로 방문했던 곳은

집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는,

화정 덕양구청 인근의 디저트 카페 홀리혹.

화정에 있는 카페를 검색하다가 발견한 후

한번 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드디어 방문!

 

 

 

오픈 시간에 맞춰 가서 그런지 손님은 아직 나 혼자뿐.

항상 사람으로 붐비는 카페들만 방문했어서 그런지

사람이 없는 오전의 한산한 카페에 앉아 있으니

혼자 이 곳을 전세낸 것 같아서

기분이 묘하면서도 설레었다.

 

 

 

홀리혹은 화정역에서는 도보로 7분 정도 거리로,

화정 덕양 구청 뒷편 주택가 골목길에 자리하고 있다.

분위기 잡고 앉았는데 길건너 보이는 페리카나 치킨가게.

보고 있자니 괜스레 치킨이 먹고 싶어 진다.

동네 카페라서 그런지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도 참 친숙하고 정겹다. 

 

 

 

디저트 전문 카페인 만큼 달콤한 케이크 시식은 필수!

 

솔드아웃이라고 가려진 메뉴에 대한 궁금증은 뒤로하고

음료는 차가운 아메리카노로 주문했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딸기 생크림 케이크와

제주산 녹차로 만든 시트에 밤크림을 얹은 몽블랑,

하얀색 설산을 연상시키는 프랑마쥬까지.

예쁜 디저트로 가득한 쇼케이스를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혼자만 아니었다면

종류별로 여러개 주문해서 먹어봤을텐데 조금 많이 아쉬웠다. 

 

 

인테리어는 원목의 바닥과 테이블로 깔끔한 느낌.

카페 외관과 동일한 색상의 강렬한 빨간색으로

한쪽 벽면에 포인트를 주었다. 

막상 안으로 들어오니 테이블간에 간격도 좀 있고

내부가 꽤 넓은 편이었다. 

 

 

 

코로나19 로 인해 약속 없는 생활,

외출다운 외출을 한지도

한 달 가까이 되가다보니

가고 싶은 곳을 가서 누군가를 만나

즐겁게 한끼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셨던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좋은 것이었는지,

얼마나 소중했던 것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잠시 혼자 상념에 젖어 있는 사이, 음료가 완성되어

내가 고른 디저트와 함께 자리로 픽업해왔다. 

고심한 끝에 골랐던 오늘의 디저트는 영롱한 자태의 밀푀유!

페스츄리 사이사이로 보이는

커스터드 크림과 딸기가 먹음직스럽다.

 

예전 현빈과 김선아가 나왔던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에서

파티시에 삼순이가 진헌이를 위해

밀푀유를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참 한회 한회 설레이면서 봤었는데

벌써 15년이나 지난 드라마가 되었다.

 

 

 

비주얼 만큼 맛도 좋을까? 기대하면서 한입!

밀푀유는 먹기가 솔직히 쉽지는 않은 디저트다.

포크로 한입 베어서

깔끔하게 먹는다는건 절대 불가능하므로

사진만 먼저 찍고 옆으로 살짝 눕혀

한겹 한겹 분리해서 맛보게 되었다. 

 

카페 홀리혹의 밀푀유는 커스터드 크림도 맛있고

바삭 바삭한 페스츄리와의 조화도 훌륭했다.

다만 페스츄리가 생각보다 좀더 두툼해 

파이 층을 좀 얇게해서

한단 더 쌓았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물론 그랬다면 가격은 더 높아졌겠지만 ㅠㅠ

 

커피는 살짝 쓴맛이 느껴지는 진한 맛.

개인적으로는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데다가

달콤한 디저트와도 잘 어울렸다. 

 

 

 

6,600원이라는 사악한 가격의 밀푀유였지만

절로 미소가 나오는 비주얼과 맛 덕분에

다음에도 또 먹고 싶어 질 것 같다.

 

내가 나오기 전에 하나 둘 손님이 모여드는 것보니

이미 이곳 동네에서는 꽤 유명해진 듯 하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그때는 프랑마쥬를 꼭 맛봐야겠다.

 


카페 홀리혹 

오픈 : 매주 월요일 휴무, 화~일 11:30~21:30